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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빛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비로소 이 장의 가치가 보입니다. 화초장의 문마다 꽃과 길상 문양이 촘촘히 펼쳐집니다. 실로 수놓은 듯 섬세하지만, 이는 바늘과 실이 아닌 칠보로 완성한 장식입니다. 불을 거쳐 자리 잡은 색들이 겹겹이 어우러져, 보는 거리와 빛에 따라 서로 다른 표정을 드러냅니다. 특히 귀한 것은 붉은 칠보입니다. 이 작품에는 실제 금분을 사용한 작업이 담겨 있습니다. 제작에 관해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금분을 다루는 과정에서는 재료가 녹아 흘러 무늬가 흐트러지기 쉬워, 의도한 선과 색을 지켜내려면 높은 숙련도가 필요합니다. 붉은빛의 아름다움 뒤에 재료와 기술의 무게가 함께 있는 이유입니다. 당시 이 붉은 화초장은 청색장보다 두 배의 가격이었다고 합니다. 오늘 이 작품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것은 가격의 차이만이 아닙니다. 여러 문에 걸쳐 이어지는 치밀한 구성, 선명하면서도 깊이를 잃지 않은 색, 그리고 이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칠보 작업의 밀도입니다. 김성은 소장 컬렉션의 칠보 화초장. 사진만으로는 다 전해지지 않는 붉은빛과 문양의 깊이를 나스첸카 쇼룸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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